"전체를 보지 못하면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볼 수 없다."
생산적이라는 이유로 모든 학문들이 심리학, 경제학, 물리학, 생물학 등등으로 분리되어 연구되어 왔다.
이러한 방향은 모든 학문들을 하나가 아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게 만들어
동일한 원리일지라도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폐단을 가져왔다.
결국 이 책에서 얘기하려는 것은 복잡계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테마 기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의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환원주의가 아닌 복잡계를 이해해야만 그 전체를 보는 시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제공하는 많은 예시들이 도메인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아마도 복잡계에 대한 이해가 더 된다면 조금 더 와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다시한번 꼭 정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우리 지식이 불완전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환원주의의 꿈에 있다. 환원주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스템을 이루는 구성요소에 대해 가능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지라도 그 구성요소가 시스템을 이루었을 때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우리가 추구하고 있고 우리의 삶과 운명을 지배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은 그 어떤 지도에도 없다. 심리학은 경제학과 분리되고 물리학은 생물학과 분리되는 식으로 연구되어 온 과학은 지금까지는 굉장히 생산적이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여 평가받고 수정하는 식으로 과학의 최전방을 정의하는 과학 고유의 탐구 방법과 함께하는 과학적 아이디어의 창조적 파괴는 통찰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결국 개별 분야가 서로 멀어지게 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세상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정밀하게 살펴보는 방법이 학문의 기준이 되었다.복잡한 지형에서의 탐색 능력은 무작위성을 도입하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제임스 조이스가 말했듯 “실수는 발견으로 가는 문이다.” 가장 경이로운 종의 진화 비밀이 변이에 있듯, 탐색에 오류를 허용하는 것은 발견을 위한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다.협력보다는 경쟁에 인센티브에 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사회 시스템은 협력을 이루고 사회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발리 섬의 농부들은 수천 년 동안 그림같이 아름다운 계단 논에서 계속 농사를 지어왔다.다른 농부들과 경쟁해서 부족한 물을 뺏어 오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인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농부들 간의 협력이 지속되어 왔다. 이 생태시스템을 지배하는 복잡한 역학을 조심스럽게 파헤쳐 본다면..물 부족으로 한곳에서 병충해가 생기면, 이웃에도 피해를 주는 상호간 피드백이 농부들이 물을 나누게 하는 인센티브이다. 농부들의 농사일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다양한 사원과 절을 가진 정교한 종교 기관과 관개시스템을 연관되게 만들었다.자기조직화 임계성 원리식탁 위에 천천히 쌓이는 모래더미를 생각해보자. 모래알을 떨어뜨리면 처음에는 안정된 곳에 안착하면서 모래더미를 키우지만, 계속 모래알을 떨어뜨리면 안정된 곳은 곧 불안정해진다. 결국 모래알은 모래더미의 불안정한 곳에 떨어지게 되고 모래더미가 무너져 내린다. 이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안정성과 불안정성의 반복은 모래더미를 임계상태로 조직화한다.2008년 금융붕괴의 중심에는 7대 죄악을 아우르는 금융위기가 있었다. 약간 더 높은 수익을 약속받기 위해 탐욕스러운 고정수익자산 매수자들은 새로 만들어진 부채담보증권을 기꺼이 샀다. 허영에 가득 찬 주택구매자들은 주택가격이 올라 미래에 빚을 갚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현재의 상환능력 이상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욕심 많은 대출 중개인들은 의심이 가는 담보물마저도 주택저당증권을 만들고 신속하게 팔아치우는 회사에 넘길 수 있어서 거의 모든 구매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를. 부러워하는 회사들은 최종결산 결과를 신장시키고 싶어서, 수상쩍은 파생상품을 고객에게 내놓는 한편, 돈을 빌려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나태한 신용평가기구는 회사가 하는 말과 시대에 뒤떨어진 통계모델에 의존해 신규 주식에 터무니없이 높은 등급을 매겨주고 수수료를 챙겼다. 거만한 정부기관은 주택 소유의 증가와 규제받지 않는 시장의 힘을 즐기면서 하릴없이 방관하고 있다.창발이 우리를 위해 작동할 때,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경이로운 것이다. 창발이 좋은 쪽으로 작동할 수 있을 때 생긴다면, 인생은 좀 덜 흥분되겠지만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불행히도,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하지 않은 사건이 재앙으로 이어지는 캐스케이드를 촉발하는 창발의 어두운 면을 보았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복잡계는 우리 세상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식스시그마는 1980년대에 모토롤라가 개발한 비즈니스 관리 시스템으로서 제조과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고안되었다. 식스시그마 시스템의 핵심은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불량품의 수를 백만 개당 3.4개 이하로 줄이기 위한 (또는 생산품의 99.99966%가 결함이 없도록 하는) 기술의 총체이다. 식스시그마의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것, 또는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오류를 제거하여 질을 높인다는 개념은 마이크로칩 제조부터 헬스 케어 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자에게 생산비용 절감 혜택을 주고 소비자의 혜택을 늘려줄 것 같았다.언덕 오르기 탐색의 문제점은 탐색 여행의 끝에서 전체적으로 최적이 아닌 국소적으로 최적인 곳에 도달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어진 지형에서 더 높은 곳을 찾을 확률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은 무작위로 선정된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동시에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안개에 싸여 있는 지형으로 돌아가서, 낙하지점을 정하지 않고 몇몇 등반가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냈다고 생각해보자. 등반가는 자신이 착륙한 위치가 어디든 간에 그 지점에서 언덕 오르기 알고리즘을 따른다. 주변에 언덕이 많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작위적 출발점을 여러 군데를 잡고 탐색을 하면 더 좋고 새로운 최적값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질병과 관련하여, 기저에 깔려 있는 분자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관련된 지식을 얻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비용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개발될 수 있는 치료약의 개수와 혼합제제가 제한된다. 가끔, 새로운 치료법은 우연히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호드킨의 림프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 혼합제제는 반골기질을 가진 어느 의사가 치료 가망이 없는 환자에게 실험한 추측성 연구를 통해 발견되었다.앞으로 10년 안에 개인 맞춤 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게 될 공산이 크다. 일례로 현재의 암 치료는 암의 종류를 지나치게 넓은 범주로 분류하고 나서 같이 분류된 것은 동일한 질병인 것처럼 취급하고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들은 암치료에 맞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을 두루 시행한다. 똑같은 치료법에도 사람들이 꽤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암이 훨씬 더 개별적인 특징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원자끼리 하는 상호작용은 분자행동을 유발하고, 분자끼리 하는 상호작용은 화학적 행동을 유발하고, 화합물의 상호작용은 신경세포가 반응하게 하고, 신경 세포의 상호작용은 개별 행동을 유발하고, 개별 행동의 상호작용은 군집의 행동을 유발하고, 상호작용하는 군집들이 생태계의 행동을 유발하는 방식은 모두 비슷한 원리로 이루어질 것이다.최근에는 컴퓨터의 출현으로 이제는 방문한 적도 없는 곳에 사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면서 네트워크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 이런 새로운 하이퍼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이 미치는 영향을 복잡한 사회역학적인 면에서 겨우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방금 깎은 잔디 사진을 포스팅하는 것은 바로 이웃한 사람들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경제 생산량, (특허나 R&D 고용으로 측정되는) 독창적인 활동, 범죄나 질병과 같은 기준치는 초선형으로 스케일링된다. 따라서 작은 도시보다 큰 도시일수록 상대적으로 경재적 생산성이 높고 창의적인 한편, 범죄가 많고 질병이 들끓을 수 있다.이런 초선형성은 도시의 사회적 요소와 더 많이 연관되어 있는 편이다.경쟁은 우리를 조금 더 잘살게 하지만, 협력은 놀랍도록 잘살게 한다는 관찰은 사회의 근본적인 속성일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개인적 보상은 협력보다 경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 세상의 또 다른 근본적인 속성이다.자기조직화 임계성은 복잡성의 흥미로운 한 유형으로, 시스템의 작은 부분들이 국소적으로 서로 상호작용한 결과가 매우 단순한 규칙으로 전파되어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전체적인 큰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전체적인 큰 원인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기조직화 임계성이 주는 교훈은 대개 하찮은 작은 사건들마저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힘이 시스템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부분을 안다고 해서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원주의는 각 부분이 서로 얽힌 구성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복잡계 연구의 근본적인 통찰이다. 우리가 개개의 일벌이나 시장 거래자, 신경세포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을 결정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할수 있다고 할지라도 벌집이나 시장,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픽셀이 글자가 되고, 글자는 단어가 되고, 단어는 의미를 가지고, 의미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