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


"재능보다는 연습이다."

12월 말에 태어난 아이에 대해 성장이 빠르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1월 생과 12월 생은 같은 나이이지만 거의 1년이라는 차이로 인해 
학업 능력 등에서 차이가 발생되고, 빠르게 우등생과 열등생을 나누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러한 차이의 결과로 인해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비틀즈나 빌게이츠 등이 성공하는 배경에는 그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오랜시간 본인들의 능력을 연습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있었다는 것과
목동의 명예 문화, 아비앙카 52편의 추락사고 등을 통해 문화적 유산의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하 책 발췌)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죠. 우리는 어린 나이에 똑똑한 아이들을 선별합니다. 우등 독서반도 있고 우등 수학반도 있죠.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거나 학교에 입학하면 교사는 숙달되어 잘하는 것과 정말로 똑똑한 것을 혼동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몇 달 빨리 태어난 아이들은 상위코스에 들어가고 더 좋은 걸 배우죠. 이듬해가 되면 그 아이들이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실제로 더 잘하기도 해요. 다음해에도 마찬가지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는 덴마크뿐입니다. 덴마크는 국가 차원에서 열 살이 되기까지는 아이들을 능력에 따라 분류하지 않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으니까요. 덴마크는 선택적으로 변별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 다시 말해 몇달 먼저 숙달되어 잘하는 효과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
듀이는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학년을 나누는 날짜에 따라 아이들을 분류하는 것이 이토록 장기적인 차이를 낳는데 아무도 거기에 신경 쓰지 않잖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이야기는 정상에 오르는 아이들이 가장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물론 프로 하키선수들은 나나 독자 여러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좋은 출발을 했고 그것은 그들이 노력을 통해 얻거나 마땅히 받아야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기회가 그들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다. 로버트 머튼은 이러한 현상을 마태복음의 유명한 구절을 따 ‘마태복음 효과’라고 불렀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전부터 해결되었다고 생각해온 질문에 대해 거의 한 세대에 걸쳐 토론을 거듭해왔다. 그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게 있을까?”
당연히 대다수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1월에 태어난 모든 하키선수가 프로 레벨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오직 타고난 재능이 있는 이들만 그렇게 된다. 성취 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은 커진다는 데 있다.

비틀즈가 처음으로 성공의 대박을 터뜨린 1964년까지 그들은 모두 1,200시간을 공연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은 얼마나 특별한 경험일까? 오늘날 수많은 밴드는 전체 경력을 통틀어도 그만큼의 연주를 하지 않는다. 함부르크의 용광로는 비틀즈를 다른 밴드와 다르게 만들어낸 요소 중 하나다. 노먼은 아주 흥미로운 말을 전해주고 있다.
“함부르크에 가기 전까지 그들은 무대 위에서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돌아왔을 때는 아주 훌륭해졌습니다. 지구력만 익힌 게 아닙니다. 수 많은 곡을 익혔지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버전의 노래들, 다시 말해 로콘롤뿐 아니라 일부 재즈도 소화하게 되었죠. 그 전까지 그들은 무대 위에서 숙달되어 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함부르크에서 돌아오자 그들은 차별화된 소리를 내기 시작했지요. 비틀즈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빌게이츠는 독특한 기회와 행운의 연속 속에서 살아왔다.
첫째, 부유한 부모 덕분에 레이크사이드에 보내졌다. 세계 어떤 고등학교에서 1968년에 공유 터미널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겠는가? 둘째, 레이크사이드의 어머니들은 비싼 컴퓨터 사용료를 낼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웠다. 셋째, 사용료가 부담스러워지는 시점에 부모 중 하나가 C-Cubed의 공동창업자가 됐고, 그 회사는 주말에 코드를 확인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으며 부모들은 주말 내내 프로그래밍을해도 나무라지 않았다. 넷째, 게이츠가 ISI를 발견했고 ISI는 장부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할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 다섯째, 게이츠는 워싱턴 대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었다. 여섯째, 워싱턴 대학에서 새벽 세 시에서 여섯 시까지 컴퓨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일곱째, TRW가 버드 펨브로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덟째, 펨브로크가 알고 있는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두 명의 고등학생이었다. 마지막으로 아홉째,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가 학교에서 벗어나 프로그래밍에 매진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이 모든 행운에 공통되는 요소는 바로 모든 기회를 통해 빌 게이츠가 추가적인 연습시간을 얻었다는 점이다.

경제학자 H. 스콧 고든은 저출산 세대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논하기도 했다.
“저출산 세대의 아기들은 큼지막한 병원에서 세상과 처음 만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품질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 다음 세대의 파도가 몰아치기 이전의 평온한 기간이라 한가로운 병원의 직원들은 친절하기 이를 데 없다.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잘 지어진 거대한 건물이 반겨준다. 학생당 교사 수도 많고 그들은 학생들을 받아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대개 자율성, 복잡성, 그리고 노력과 결과의 연관성이야말로 일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에 동의한다.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다섯 시까지 이어지는 근무시간에 행복한가 아닌가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관건은 일 자체가 만족스러운가 아닌가에 있다. 연봉으로 5만 달러를 받는 건축가와 10만 달러를 받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평생 일해야 하는 직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건축가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은 복잡하고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데다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돈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한마디로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이 다양한 기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부모의 직업이 무엇인가,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등의 요인에 따라 누군가가 세상 속에서 얼마나 잘 해나갈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명예 문화(culture of honor)
명예 문화는 주로 스페인의 산간지방이나 시실리처럼 고도가 높고 농업생산량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경향이 있다. 높은 암석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경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염소나 양을 치게 된다. 이처럼 목축을 주로 생업으로 삼는 문화는 농작물을 키우며 발달한 문화와 전혀 다르다. 농부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공동체에 속하는 다른 사람과 협동해야 하지만, 목동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목동은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목동은 자신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는 도전에 기꺼이 싸우려 한다.

문화적 유산의 힘은 강력하며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오래도록 지속된다. 또한 문화적 유산은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탄생시킨 경제적, 사회적 배경이 소멸된 이후에도 살아남는다. 나아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함으로써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

심리학자 로버트 헬름 라이히는 아비앙카 52편의 추락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컬럼비아인의 국민성을 감안하지 않고는 사고 당시의 클로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날 그가 곤경에 빠졌던 것은 권위에 대한 존중이 몸에 익은 사람이 빠지게 되는 곤경과 동일한 것임을 주장하는 에세이를 발표했다.
“권력 간격 지수(PDI)가 높은 나라에서 상급자들이 흔히 그렇듯 기장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부기장은 좌절감을 느꼈다. 부기장과 기관사 모두 기장이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며, 누구도 대안을 내놓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숫자체계가 규칙적이라는 것은 아시아 어린이들이 덧셈 같은 기초적인 산술을 훨씬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미국의 일곱 살짜리 꼬마에게 삼십칠(thirty-seven) 더하기 이십이(twenty-two)를 암산하라고 하면, 그 꼬마는 먼저 ‘37+22’처럼 말을 숫자로 바꿔서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아 꼬마는 들리는 그대로 암산이 가능해 쉽게 계산한다. 숫자로 바꿔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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