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4일 금요일

러닝 퍼실리테이션



"참가자를 청중이나 교육생이 아니라 학습자로 인정한다는 것은 학습하지 않을 자유까지 인정한다는 것"


2005년도부터 시작했던 대학강의에서부터 
최근 몇년간의 사내강의를 진행할 때 스스로 깨우친 부분이 있다.
주입식교육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학습자의 행동을 이끌어야 하는 경우는 말이다.

다양한 자료를 찾는 도중에 특정한 액티비티를 통해 경험을 하게 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원래 이론을 덧붙여 주는 방법들을 찾게 되었는데
그 효과가 너무나도 좋았다.

이제와서야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표방해왔던 방식이 “러닝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깨우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었는데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났다는 안타까움과

이제서라도 만나 머리속에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감정이 공존한다. 

학습전이(Transfer of Learning)
교육을 전달받고, 학습내용을 유지하고, 현업으로 돌아가서 학습한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하나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학습이 그 후 다른 맥락에서의 학습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앞에 실시했던 학습이 뒤에 실시할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러닝 퍼실리테이션은 ‘학습자’들이 ‘동료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학습하는 교수법입니다.

동료상호작용이란 함께 학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토론하고 토의하며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에게 배우는 활동입니다. 세밀하게 설계되고 세심하게 조율되는 동료상호작용은 학습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학습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가능한 시간이 한정되어 있거나, 생성적 교수전략이 학습자의 불만, 불안 혹은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면 학습자에게 안내를 제공해주는 주입식 교수전략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I님의 뇌구조
이 주제를 어떻게 가르칠까?
무엇을 전달할까? 어느 순서로 말할까? 어떻게 전달해야 흥미와 공감이 일어날까? 강의에 적합한 사례는 무엇일까?

L님의 뇌구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무엇을 고민하게 할까? 어떤 방식으로 답을 찾게 할까? 어떤 질문이 흥미와 공감을 가져올까? 각자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버니스 매카시의 4MAT 모델은 학습자들의 학습스타일을 고려하여 개발된 학습 사이클입니다. STAR LEGACY Model에 비해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설계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워야 하는 이유와 의미(Meaning WHY?) —> 구체적인 사실과 정보 (Concepts WHAT?) —> 작동하는 방식(Skills HOW?) —> 적용하고 응용 (Adaptation WHAT IF?)

토론토대학의 존 해티 교수는 그의 책에서 수백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특히, 학생이 수업 전 자신의 질문을 만들어 던지는 행위를 했을 때 학생의 학습율은 거의 50% 정도 상승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으며, 학생이 자기 자신의 질문을 형성하는 행위는 가장 효과적인 초인지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의미를 디자인하기 위해 학습자 스스로 1. 학습목표를 수립하고 2. 학습방식을 결정하고 3. 현재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의미 디자인은 가능한 강의의 앞부분에 위치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의미를 디자인하게 돕는 사람이 바로 러닝퍼실리테이터입니다.

The Great Waste in the HRD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사내교육의 가장 큰 낭비는 현업에서 얻은 경험을 강의장에서 완전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강의장에서 배운 것 역시 현업에서 적용할 수가 없다.

'잘 모르는 그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선생이 아니라 구글이 가장 많이 아는 시대입니다. 강사는 구글이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배울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알아보고 다음 시간에 알려주겠다고 쿨~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티칭 퍼실리테이터가 아니라 러닝 퍼실리테이터이니까요.

우선 둘 씩 대화하기
처음부터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옆 자리에 앉은 동료 학습자와 대화하는 것은 그에 비해 어렵지 않죠.


참가자를 청중이나 교육생이 아니라 학습자로 인정한다는 것은 학습하지 않을 자유까지 인정한다는 것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나와 그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딴짓 마져도 인정합시다. 진심으로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

  "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는 무엇일까? 어떤 책들은 후킹을 어떻게 해서 끌어들일지에 대해 팁들에 집중하기도 한다. 또 어떤 책들은 좋은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