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딥 워크


"정신이 원하는 것은 잠자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식이 아니라 변화다.”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자기개발 서적이다. 
너무 힘들 땐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 나의 하루 일과 중에 
피상적인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
그리고 딥워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만들고 있었는지 돌이켜보다보니 
분명한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연습방법을 통해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그 외에 환경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특히 SNS)을 줄여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하 책 발췌)
딥 워크 가설 : 일에 몰두하는 능력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동시에 우리 경제에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능력을 신장하고 삶의 핵심으로 만든 소수는 크게 번창할 것이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기술의 유례없는 발전과 영향이 경제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신경제에서는 세 집단이 특별한 우위를 누린다. 바로 지능형 기계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지닌 사람들,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

미네소타 대학의 경영학 교수인 소피 리로이는 2009년 발표한 “왜 내 일을 하기가 너무나 어려울까Why Is It So Hard to Do My Work?”에서 주의 잔류물attention residue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녀는 “연이어 회의를 갖고, 한 프로젝트를 마친 후 바로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것은 조직 생활의 일상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이 지니는 문제점은 A작업에서 B작업으로 넘어갈 때 주의력이 바로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즉, 주의의 잔류물이 A작업에 계속 남는다. A작업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집중 강도가 약할 때 특히 그렇다.

직원의 복지와 생산성을 저해하고 실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시 접속 문화를 권장할까?
최소 저항의 원칙 : 기업 환경에서 여러 행동들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드러내는 정보가 없을 때 현재 가장 쉬운 행동을 취하는 경향
생산성의 대리 지표로 쓰이는 분주함 : 생산성과 가치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산업 시대의 지표로 퇴행하여 겉으로 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려 드는 것

칙센트미하이와 라슨은 경험 표집법experience sampling method를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감정들을 느끼는지 말해 주는 유례없는 통찰을 제공했다. 방법은 피실험자에게 무선 호출기를 다는데 이때 호출기는 임의로 선택한 간격에 따라 울린다. 그러면 피실험자는 그 순간에 하던 일과 느낀 감정을 기록했다.
이 방법을 통해 칙센트미하이가 10년 동안 개발하던 이론을 입증하는데 사용했다. 거기에 따르면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육체나 정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일 때 대개 최고의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런 정신적 상태를 몰입flow이라 부른다.”

당대의 통념상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은 여유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칙센트미하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무료한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실제로는 더 즐기기 쉽다. 몰입 활동처럼 일에는 목표와 피드백, 과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두는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여 무아지경에 빠지도록 한다. 반면 무료한 시간은 체계가 없어서 즐길 만한 대상으로 구체화하는 데 훨씬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드레이퍼스와 켈리가 설명하는 수레바퀴 장인의 이야기
나무토막은 저마다 다르고 그 나름의 개성을 지닌다. 그래서 목공은 작업하는 나무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나무가 지닌 은근한 미덕은 키우고 보살필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재료의 “은근한 미덕”을 알기에 장인은 계몽 시대 이후의 세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 바로 개인의 바깥에 존재하는 의미의 원천과 마주친다. 수레바퀴 장인은 작업하는 나무의 어떤 미덕이 귀중하고 귀중하지 않은지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 가치는 나무와 기능에 내재되어 있다.
드레이퍼스와 켈리는 “의미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 장인의 일을 결론짓는다. 이 점은 의미로 이루어진 질서 있는 세계를 부여하여 자율적 개인주의에 따른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해 준다.

당신은 종일 몰입을 방해하는 온갖 일을 하고 싶은 욕구에 시달릴 것이다. 당신이 몰입의 중요성을 알기에 유혹을 이겨 내고 집중력을 더욱 엄격하게 유지할 것이라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이는 고귀한 생각이지만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보면 헛된 것임이 드러난다. 로이 바우마이스터가 쓴 선도적인 논문들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상당히 누적된 연구 결과는 의지력에 대해 중요한 진리를 말해 준다. “의지력은 한정되어 있고, 많이 사용하면 고갈된다”
다시 말해서 의지는 성격에 따라 무한하게 발휘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 많이 쓰면 지치는 근육과 같다.

수도승 방식 : 수도승 방식은 피상적인 일들을 없애거나 크게 줄여서 딥 워크를 위한 시간을 극대화한다. 이런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은 목적이 대게 분명하게 정해져 있으며, 높은 가치를 지닌다. 예로서, 커누스 엄청난 양의 이메일을 받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메일 주소가 아닌 우편주소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면 비서가 한번 거른 내용들만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원적 방식 : 시간을 분명하게 나눠서 일부는 딥 워크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다른 일들에 할애한다. 또한 딥 워크를 할 때는 수도승 방식으로 방해받지 않는 강한 집중을 추구한다. 반대로 다른 일들을 할 때는 집중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나는 수도승 방식을 쓰지 않고, 이원적 방식에 따라 며칠씩 딥 워크에 매달리지 않으며, 운율적 방식에 흥미를 느끼지만 일상적인 습관으로 딥 워크를 하기가 벅차다. 그래서 아이작슨을 본받아 매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딥 워크에 할애하려고 노력한다.

딥 워크를 위한 의식에 정답은 없지만, 효과적인 의식을 만들기 위해 고려할 일반적인 요건들이 있다.
장소와 시간 : 딥 워크를 할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전용 장소가 있다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작업 방식 : 체계적으로 진행할 규칙과 절차가 필요하다. 가령 인터넷 사용 금지, 20분당 작성한 글자 수 같은 지표 활용
보조 수단 : 충분히 몰입한 상태에서 두뇌를 쓸 수 있도록 보조 수단을 갖춰야 한다. 가령 좋은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시작하거, 활력을 유지하는 적절한 음식 마련

주의 회복 이론의 핵심 기제는 휴식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음악을 듣거나, 아이들과 놀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일과 관련된 생각을 차단한 채 저녁 시간을 보내는 활동들은 자연 속을 거니는 것처럼 집중력을 회복시킨다. 반면 저녁 시간에 계속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답신을 보내고, 저녁을 먹은 후 임박한 시한을 맞추려고 두어 시간을 할애하면 지향성 주의를 관장하는 부위가 재충전에 필요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이러한 작업들은 오히려 다음 날 업무 효율이 떨어뜨려 더 적은 성과를 낼 수 있다.

20세기 초에 관련 실험을 한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닉의 이름을 딴 자이가닉 효과Zeigarnik effect 는 완료되지 않은 과제가 정신을 지배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그에 따르면 그냥 오후 5시에 모든 일을 중단하고 손을 떼는 것으로는 머릿속에서 일과 관련된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이에 난 차단 의식을 통해 이 연결고리를 끊는다. 처음 하는 일은 일과를 끝내기 전에 시급하게 답할 이메일 유무를 파악하는 것 그 다음에는 머릿속에 있거나 기록한 새로운 과제를 공식 목록으로 옮긴다. 과제 목록을 열면 모든 과제를 훑은 후 달력을 살핀다. 잊어버린 시급한 일이 없는지 혹은 중요한 마감 시한이나 약속이 다가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이 정보를 토대로 다음 날을 위한 대략의 계획을 세우면서 의식을 마무리한다. 계획을 세운 후 ‘차단 완료’라고 말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서 디지털 시대의 행동 양상에 대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고 클리퍼드 나스의 NPR가 아이라 플래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우리에게는 멀티태스킹을 항상 하는 사람과 드물게 하는 사람을 나누는 척도가 있으며,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항상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무의미한 것을 걸러 내지 못합니다. 또한 작업 기억을 관리하지 못하고, 고질적으로 산만하며, 당면한 과제와 무관한 훨씬 큰 두뇌 부위를 작동시킵니다. 사실상 정신적으로 망가진 상태에 가깝죠.
우리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계속 “이봐요. 정말로 집중해야 할 때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날카롭게 집중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날카롭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정신적 습관을 길렀어요. 무의미한 대상들에 빠져서 과제를 계속 해 나가지 못하게 된 겁니다.

딥 워크를 위한 훈련에 '생산적 명상'이라는 습관을 추천한다.
생산적 명상의 목표는 걷거나 뛰거나 운전하거나 샤워를 하는 등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활동을 할 때 특정한 직업적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직업에 따라 논문의 틀을 잡는 것일 수도 있고, 강연 내용을 작성하는 것일 수도 있고, 논증을 진전시키는 것일 수도 있고, 사업 전략을 다듬는 것일 수도 있다.

전미 기억력 챔피언 출신이자 카드 암기 부분의 기록 보유자인 론 화이트의 암기법
기억력 선수들은 절대 정보를 거듭 보면서 머릿속에서 반복하는 기계적 암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 두뇌는 추상적인 정보를 재빨리 내면화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반면 장면을 기억하는 일에는 아주 뛰어나다. 컨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하거나, 오래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 등 근래에 당신의 삶에서 일어난 인상적인 일을 생각해 보고, 가능한 한 그 장면을 선명하게 그려 보라. 대다수 사람들은 놀랄 만큼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 기억하려고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고용량 암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섯 개의 방을 지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야 한다. 가령 문으로 들어와 입구를 지나 방 5개를 지난다. 그 안에 있는 방들과 기억해야 하는 내용들을 연결시킨다.

도구 선택에 대한 장인 접근법
직업적, 개인적 삶에서 성공과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파악한 다음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큰 도구를 선택하는 것
이 접근법은 혜택 중시 접근법과 대치된다. 혜택 중시 접근법은 긍정적인 영향만 있으면 도구를 써도 된다고 보지만 장인 접근법은 긍정적인 영향이 중요한 핵심 요소에 작용해야 하며, 부정적인 영향보다 커야 한다고 본다.

말콤 글래드웰, 마이클 루이스, 조지패커에게 트위터는 저술가로서 성공하도록 해 주는 20퍼센트의 활동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따로 놓고 보면 약간의 혜택을 제공할지 모르지만 전체 경력을 따지면 트위터를 쓰지 않고 그 시간을 더 실속 있는 활동으로 돌리는 편이 낫다. 한정된 당신의 시간과 주의를 할애할 도구를 결정할 때도 그들처럼 세심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SNS 짐 싸기 파티
정식으로 회원 탈퇴를 하지도 말고, 그만한다고 온라인상에 밝히지도 마라. 그냥 완전히 끊어라. 누군가 다른 수단으로 연락하여 왜 활동을 하지 않는지 물어보면 설명을 해 줄 수는 있지만 굳이 먼저 나서서 알리지 마라. 이렇게 30일 동안 자신을 고립시킨 후 각 서비스에 대해 다음 두 가지 질문을 제기하라.
1. 이 서비스를 사용했다면 지난 30일이 크게 더 나아졌을까?
2.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신경 썼을까?
두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면 영원히 해당 서비스를 끊어라.

여가 시간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일은 휴식이라는 목표에 어긋난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 흔히 휴식을 취하려면 계획이나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면 다음 날 직장에서 피곤하지 않을까? 베넷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우려는 정신에 활력을 부여하는 방식을 잘못 안 데서 기인한다.
열여섯 시간 동안 온전히 기운을 쓰면 일하는 여덟 시간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그렇지 않다. 확신하건데 오히려 그 가치가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사실은 정신이 어려운 일을 지속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정신이 원하는 것은 잠자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식이 아니라 변화다.

37 시그널스라는 회사에서는 6월 한 달 내내 개인 프로젝트에 깊이 매달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폈다. 직원들은 한 달 동안 피상적 작업을 수반하는 모든 의무에서 해방되었다. 월말에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표일’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나온 프로젝트 중 두 가지, 고객 지원 업무를 처리하는 더 나은 도구 모음과 고객들의 제품 사용 양상을 보여 주는 데이터 시각화 시스템이 제작에 들어갔다. 직원들이 지닌 잠재력을 끄집어내려면 오랜 시간 집중해서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했다.

물론 모두가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노력을 통해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신속한 이메일 교류와 소셜 미디어 활동에 따른 인위적인 분주함을 편안하게 느낀다. 그러나 몰입하는 삶을 살려면 이런 일들을 대부분 등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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